갤러리CNK는 <오늘의 미술> 시리즈 기획전, 김승현의 텍스트로 지시되는 미술 언어를 탐구한다. 

김승현 작가의 작품에서 구성(Composition)은 주제(Subject)를 대신한 작품의 목표가 된다. 작가가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COMPOSITION’ 시리즈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구성’에 관한 새로운 시도들을 모은 연작이다. 같은 패턴의 오선지 위에 각기 다르게 펼쳐지는 멜로디에서 착안된 ‘COMPOSITION’ 시리즈는 작가 자신에게 끊임없이 구성을 명령하고 작가는 그것을 실행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개별 작업들은 평면과 입체, 공간에서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어져 제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주어지거나 선택된 곳에 특정적으로 구성을 시도한 결과라는 공통점이 있다. 관람자들은 작가에 의해 회화의 형식으로 이미지화 된 ‘COMPOSITION’ 이라는 텍스트를 나름의 방식으로 감상한다. 구성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이해하기도 하고 혹은 색이나 기하학적 구성요소를 직관적, 감각적으로 경험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 작업들은 이전 작업보다 더욱 선명해졌으며, 조형적이고 추상적인 구조로 변모하여 텍스트가 두드러지기도하고 그리드에 가려지기도하며 관객에게 색다른 조형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이번 전시 타이틀이기도 한 ‘The Bands Of Sisters and Brothers’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제목에서 가져왔다)는 회화작업을 할 때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업 줄무늬를 보고 참조했는데,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참조한 그림을 보고 있으니 그들을 모아 결성한 밴드의 합주 같다고 생각한 데서 착안했다고 한다. 그의 색조는 더 풍부한 색조로 바뀌기 시작하였고, 더욱 유동적인 형태들을 볼 수 있다. 텍스트와 배경이 하나의 이미지로 완성되며 밴드의 합주처럼 각색(조화 또는 부조화)의 실행이 보여진다. 


3층 회화와 달리 2층 공간에서는 텍스트와 공간성이 부각되며 관람자들이 전시장 공간 속에서 ‘IMAGINE’을 직접 수행한다. 특히 2층 공간에 설치되는 설치물은 5.5m 층고의 공간감으로 더욱 감상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과연 관람자들은 ‘Imagine it’, ‘Imagine it again’을 어떻게 실행할까?

  ‘각자가 가진 보따리에는 분명 다른 것들이 담겨있을 테니 그것들이 궁금했다. 그때 관객을 위한 지시문이 떠올랐다. 그 내용은 회화작업의 지시문과는 다르게 지시문의 방향을 바꾸어 내가 아닌 관객을 향하도록 한 것이다. 바로 ‘IMAGINE IT, IMAGINE IT AGAIN’, ‘상상하라, 또 상상하라’라는 의미를 담은 문장이다, 과연 관람객들은 자기의 미술 보따리에서 무엇을 골라 꺼낼지 궁금하다.’ - 김승현


작가는 꾸준히 이어지는 전시를 통해 그 순간의 시공간을 이야기한다. 그의 작품에서 언어는 회화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예술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COMPOSITION’ 시리즈와 함께 예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면서 시작한 ‘Born 시리즈’나, 대중가요의 가사를 이용해서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관람자들이 연상하게끔 유도하는 텍스트 작업들이 그것이다. 작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속에서 끝없이 지시를 행하고 있다. 또 다른 방향과 형태로 이어질 다음 지시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