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야겠다


Jiseon Kim/ Jieun Oh

1. Jun ~ 15. July. 2023


갤러리 CNK는 김지선 (Kim Jiseon), 오지은 (Oh Jieun)작가의 2인전 <나도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야겠다>를 개최한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나온 대사이다. 때로는 상황에 맞서 해결해야 할 때도 있지만, 잠시 쉬어야 할 때도 있다는, 각자의 '작은 숲'과 같은 도피처가 있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두 작가의 작품이 삶에 지칠 때 잠시 쉴 수 있는 도피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작가만의 방식으로 기억 속 시, 공간을 표현해온 김지선, 오지은 작가는 그녀들의 빛나는 순간들을 풍경으로 남긴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의 순간을 특유의 색감과 에너지로 쏟아내듯 표현된 작품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작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듯한 호기심과 그 기억 속에 같이 하고 있는듯한 설레임을 느끼게 한다.


 먼저 기억 속 풍경의 오감을 떠올리며 순간을 표현하는 김지선 작가의 작품들은 기억의 파편들이 한데 조화를 이뤄낸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다. 그리는 방식도 빠른 속도감으로 순발력 넘치는 기법을 구사한다. 놓치기 싫은 기억을 일기를 쓰듯 캔버스에 풀어낸다. 어느 사조에도 국한되지 않는 그녀의 풍경에는 화면을 지배하는 강렬한 노랑색과 녹색, 그리고 신작에서 보이는 맑은 분홍색의 사용으로 그녀만이 가지는 순간의 에너지가 가득 차 있다. 이번 신작의 새로운 시선과 색은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시간 속 시선의 흐름뿐 아니라 시간, 공간, 빛, 공기의 흐름을 하늘을 배경으로 하며 다차원적 시선으로 처리한다. 나른한 빛이 하늘에 머무는 눈부신 순간을 색이 아닌 빛의 공간으로 서로 다른 기억들이 겹쳐짐을 느낄 수 있다. 3층 전시장에 설치되는 시리즈들은 마치 기차를 타고 지나가며 시선에 담겨진 풍경들을 다시 재조합한 듯한 감정의 연결성을 보여준다. 


 사물에 순간의 기억을 담는 오지은 작가는 지난 전시에서 특유의 붓터치와 색감이 가진 발랄함으로 작가만의 작품세계를 확고히 보여주었다. 춤추듯 그려지는 작품처럼 그녀 또한 에너지로 충만하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사물들은 개인적인 기억 속 경험을 상징하는 것들로 그녀가 그 순간 가졌던 감정들을 사물을 통해 지극히 이성적으로 보여준다. 

  ‘반짝거리는 사물 사이로 흘러갔던 시간과 애틋한 마음을 담고 싶어요~’ -오지은


 작품들의 제목을 보면 ‘엎질러진 위스키의 사랑’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야’처럼 작가의 내밀한 순간의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비로운 보라색들이 대비되는 노랑색과 어울려 감정선들이 이어지는 스킵플로어의 작품들과, 각각의 장면이 단편적으로 표현되는 작품들이 3층에 설치되며 관람객들이 기분 좋은 영화를 관람하는 듯한 경험을 가지게 할 것이다. 화랑 미술제 ZOOM-IN 작가로 선정되며 주목받은 작가는 현대미술의 키워드인 자유로움을 누구보다 잘 보여주고 있다.


 일상을 작가 특유의 순수한 에너지로 캔버스에 담고 있는 두 작가의 작품 속 기억들이 관람자들의 이야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GALLERY CNK

206 Icheonro, Junggu,

Daegu, Republic of Korea  

Phone. +82 53 424 0606.

www.gallerycnk.com


Tuesday to Saturday 10:30AM-6PM